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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언제나 피곤하다brandisme note 2023. 6. 1. 09:00
니콜라스 카는 저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인간의 뇌가 기능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우리의 뇌는 인터넷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정보가 제공되기를 바라고
더 많은 정보를 줄수록 더 허기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것과 반대로 인간은 조금만 복잡하거나
어려운 내용이 나와도 저절로 뇌의 생각 버튼 차단기를 내린다.
선택을 단순화하고 깊은 생각을 하지 않도록 뇌가 변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이유는 생각하는 능력 때문이고 그것을 좌우하는 것이 뇌다.
뇌의 무게는 대략 1.4kg 겨우 주먹 두 개의 크기이고 전체 몸무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2%다.
그러나 우리 몸 전체 에너지 중 약 20%를 뇌가 사용한다.
무게에 비해 10배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어쩌면 뇌는 가장 비효율적인 신체 기관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인간의 뇌는 언제나 효율을 중시한다.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을 보면 뇌에 에너지가 몰리고 그 즉시 피로감을 느낀다.
그래서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되도록 뇌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메커니즘으로 의사결정을 하거나 선택을 한다.
우리가 습관, 고정관념, 신념, 편향된 선택 등에 얽매이는 이유다.
단 1초도 집중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생기는 것은 정보 과잉 시대에 쉽게 피곤해지는 뇌 때문이다.
차를 타고 지나가거나 길을 걷다 보게 되는 광고 포스터를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인터넷에 접속하면 끝도 없이 쏟아지는 디스플레이 광고에 집중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한 조사 대행사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사람들은 평균 0.9초 동안만 온라인 광고를 본다고 한다.
메시지를 단순화시켜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쟈코 발피스는 본인의 저서 <브랜드 인셉션>에서 이렇게 말한다.
"뇌가 브랜드를 선택하는 방식은 구글이 웹 사이트를 선정하는 원리와 유사하다.
나이키, 라이카, 맥킨지, 스타벅스 등 브랜드가 탄탄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는
뇌의 비밀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뇌는 무의식적인 알고리즘에 따라 구매 결정을 하는데 이 알고리즘은 '관련성, 일관성, 참여'라는
3가지 브랜딩 법칙에 충실한 브랜드를 가장 선호한다.
따라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
첫째, 나와의 관련성을 알려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 목적에 가장 부합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인다.
자신과 관련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선택이 쉬워진다.
자신과 관련성이 높은 브랜드일수록 두뇌의 보상 기제를 자극하며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여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둘째, 일관되게 말해야 한다.
브랜딩 작업을 시간 및 공간적 요소에 어울리게 할수록 소비자가 그 브랜드를 선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일관성 있는 브랜딩이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여러 해 동안 비슷한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뇌세포는 끊임없이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므로 일관성 있는 브랜딩 효과는 두뇌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일관성이 형성되면 해당 브랜드를 쉽게 기억할 수 있으며 인지도 경쟁에서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브랜드 메시지는 약속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그 약속을 일관되게 지키는 사람을 신뢰하게 된다.
시간, 돈, 마감일, 품질, 성실 또한 약속한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신뢰를 얻는다.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평판은 내가 지킨 약속의 누적으로 생긴다.
셋째, 고객이 직접 참여할 기회를 주어야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함께한 브랜드에 우호적인 감정을 갖는다.
직접 만난 작가에게 끌리고 직접 수강한 강좌에 공감하며 직접 참여한 커뮤니티에 호감을 보인다.
이처럼 고객이 참여한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두뇌의 알고리즘은 그 브랜드를 선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게 되면 내 브랜드에 대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
행동경제학자 케이윳 첸의 말이다.
브랜드 경쟁의 성공과 실패는 무의식에서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다수의 사람이 선택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믿는다.
주변의 다수가 하는 행동을 누구나 쉽게 따라 하듯이 금주에 가장 잘 팔린 상품이 더 많이 팔리고
베스트 상품 딱지가 붙이면 더 잘 팔린다.
나를 기억시키려면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면 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선택한 사람을, 상품을, 서비스를 선택한다.
인간의 뇌가 그렇게 작동되도록 조작되어 있다.
고객은 단순하다.
뇌는 단순한 걸 기억한다.
발췌:<퍼스널 브랜딩에도 공식이 있다> 조연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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