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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론을 시작하며brandisme note 2023. 12. 18. 07:00
나는 이곳에서 인생의 지혜를 내재적인 개념,
즉 인생을 가능한 한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일종의 기술로 받아들이며
이것은 또한 행복론에 대한 하나의 지침서라고 명명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행복한 존재의 안내서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시각은 다시 온전히 객관적으로 바라보거나 훨씬 더 냉정하게 그리고 성숙하게 고찰해 보면
이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보다 우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개념에서 보면 우리 스스로는 단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그 자체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며
또한 그렇기에 우리는 그것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인간의 삶이 이러한 존재의 개념에 들어맞는 것인지
혹은 과연 들어맞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내게 한다면
이에 대한 나의 철학적 관점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부정적이다.
그 반면에 행복론은 긍정적인 결론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것은 사실 오류를 내재하고 있는 것에 근거하는 것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나는 나의 철학이 궁극적으로 가고자 하는 높은 형이상적이고
윤리적인 관점을 포기해야만 했다.
따라서 여기에서 다루는 논의 전체는 일반적이고 경험적인 관점에 머무르고 있으며
어느 정도 이러한 오류를 수용하는 것을 토대로 한다.
그렇기에 행복론이라는 단어 자체가 하나의 완곡한 표현에 불과하므로 그 가치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 더 나아가보면 마찬가지로 완벽함을 요구할 수도 없다.
이 주제는 끝날 수 없는 데다가 어떤 면에서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말한 것을 내가 다시 반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복에 영향을 주는 것들에 대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인간 생활의 자산을 세 등급으로 나누었는데 외적인 것, 영적인 것, 육체적인 것이다.
여기서 나는 3이라는 숫자만을 가져와 인간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세 가지 기본 인생 자산에 기인한 것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첫 번쨰 범주는 '인간을 이루는 것'이다.
즉,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인격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건강, 힘, 아름다움, 기질, 도덕성, 예지와 그 함양이 포함된다.
두 번째 범주는 '인간이 지고 있는 것'이다.
즉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재산과 소유물을 의미한다.
세 번째 범주는 '인간이 남에게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즉 남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 즉 남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남의 견해를 말하는 것은 명예, 지위, 명성으로 나누어진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내면에 존재하는 것이다
첫 번째 범주인 '인간을 이루는 것'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자연 스스로가 인간들 사이에 어떠한 차이를 만들었는가? 하는 것이다. 이 사실에서 볼 때 자연이 인간의 행복이나 불행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인간들이 결정한 것에 지나지 않은 나머지 두 범주에서 규정한 차이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영향에 비해 훨씬 더 본질적이고 더 결정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고매한 정신이나 혹은 훌륭한 심성 같은 진정한 성격의 장점을 계급이나 출신과 즉 왕족이거나 어마어마한 부를 가진 것 등과 비교하는 것은 마치 왕인 척 연기하는 사람과 실제의 왕과의 관계와도 같은 것이다.
에피쿠로스의 첫 수제자였던 메트로도로스는 예전에 이미 다음과 같은 구절을 썼다.
"우리 내부에 있는 행복의 원인이 사물에서 유래하는 행복의 원인보다 더 크다"
그리고 인간의 행복, 말하자면 자신의 존재를 통틀어 중요한 것은
분명히 그의 내면에 존재하거나 생겨나는 것임이 확실하다.
즉 바로 그곳에 무엇보다 인간의 느낌과 의지, 그리고 생각의 결과인 내면의 편안함 또는 불편함이 분명히 자리 잡고 있다.
즉 외부의 상황자체는 그저 그러한 감정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므로 외부의 상황이나 사정이 똑같다고 하더라도 개개인에게는 완전히 다른 영향을 미치는 것이며
동일한 환경에 살아가는 개개인들은 각각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
사람은 자신만의 생각, 감정 그리고 의지를 가지며 단지 그러한 것에만 직접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외부의 것들은 그저 그러한 것들의 원인이 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그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발췌:<쇼펜하우어의 인생수업>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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