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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세상을 내다보는 안경brandisme note 2024. 1. 24. 07:00
세계를 다르게 보려면 다르게 바라보는 생각의 매개체인 언어를 바꿔야 한다.
언어는 세상을 내다보는 안경이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언어적 관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전혀 다르게 보인다.
민약 언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생각하는 바를 표현할 수 없다.
생각한 바를 표현할 수 없다면 세상에 드러낼 수 없다.
때문에 내가 사용하는 언어는 현재 내가 세상을 내다보는 세계의 한계가 어떠한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내가 모르는 단어 뒤에 존재하는 세계는 알 수 없다.
단어를 모르면 그 단어가 담고 있는 세계도 모른다.
언어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 자신의 저서 <논리-철학-논고>에서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언어는 세상을 내다보는 창이고 단어 혹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차원적 생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세상은 내가 가진 개념적 넓이와 깊이만큼 이해되고 해석될 수 있다.
언어의 한계가 생각의 한계이기 때문이다.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해 보면 '언언의 한계를 극복해 인식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사람이 세계의 한계를 넘어선다.
언제나 언어가 문제다.
언어가 품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면 사고는
바로 그 지점에서 멈추고 소통은 단절되며 여러 사람의 생각으로 자라지 못한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많아도 듣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지 못하면 아이디어는 머릿속의 생각으로만 머물게 된다. 아이디어를 현실 세계로 불러내기 위해서 그 아이디어를 언어로 바꿔내야 한다.
결국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언어력의 깊이와 크기 차이다.
아마추어는 언어가 가난하다. 언어가 가난하니 생각도 가난하고 생각이 가난하니 행동의 폭도 좁다.
프로는 같은 문제에 직면해 기존 생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다른 사람의 생각과 언어로
주어진 문제를 다른 관점과 언어로 접근하려고 노력한다.
언어는 정체성을 드러낸다
생각과 느낌은 모두 언어를 매개로 전달된다.
성공한 사람,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 어떤 경지에 오른 사람, 남다르게 살아가는 사람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그들은 '그 사람다움'이 분명하다.
언어는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이다.
그가 누구인지를 아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쉽고 정확한 방법이 언어로 판별하는 것이다.
각자의 다름과 차이를 드러내는 방법 역시 여러 가지겠지만 뭔가 다른 사람은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그는 바로 자기 생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언어'라고 해서 자기만 알아듣을 수 있는 특이한 언어를 쓴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쉽게 찾아볼 수 없으면서도 그만의 독특한 컬러와 스타일을 담는 언어가 바로 '자기 언어'다.
자기 언어는 곧 정체성이다.
자기 언어를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을 말을 듣거나 책을 읽고 나서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재해석한다.
자기 언어를 가질 때 비로소 자기 세계가 열린다.
결국 '나다움'이란 나의 체험을 나의 생각으로 해석하고 나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발췌:<언어를 디자인하라> 유명만 , 박용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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