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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듣기 싫은 말은 제 삼자 화법으로
    brandisme note 2025. 1. 20. 22:41

    경청이 중요하다고 하니 어쩌면 듣기 싫은 소리도 들어줘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경청이 묘미는 대화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면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다.

    우리가 그냥 하는 말에 일일이 반응하고 감정이 상하는 이유는 내 얘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이야기를 물어봐서 대답했더니 자꾸 잔소리를 해서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들어왔고 또 앞으로 찾게 될 질문들은 그냥 하는 말에 가깝다. 그냥 하는 말에 성심껏 내 얘기로 대답하지 말자. 내 얘기를 하지 않으면 잔소리를 들을 일이 없다.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나 역시 불안해서 고민하는 미래를 굳이 남에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이해받지 않아도 된다.

    밥 프록터의 <부의 확신>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는 반응할 것인지 대응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단순히 반응만 한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상황이나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말에 내가 화가 났다면
    나는 그에게 내 선택권을 넘겨준 것과 같다.
    그가 나를 화나게 하도록 허용하고 생각하기를 멈추고 잠재의식에 휘둘린 것이다.

    대응은 다르다.
    누군가 나를 화나게 하는 말을 했다면 한번 주위를 둘러보고 이렇게 생각한다.
    '왜 저 사람이 그렇게 말했는지 궁금해 하지만 그 말은 진심이 아니야. 나는 그가 말한 것과 달리 정말로 멋진 사람이거든. 인정할 필요는 없어.'


    듣기 싫은 소리에 반응하지 말고 대응하길 바란다.
    제삼자 화법으로 말하는 방법이 있다. 내 얘기가 아니라 남의 얘기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야기에 대상은 제삼자이고 그를 함께 돕는 식으로 대화를 끌어 간다.

    제삼자 이야기라고 여기면 나와 관련 없는 이야기이므로 기분 좋은 대화를 이어 갈 수 있다. 내가 가장 잘하는 말은 “그러게 말이에요” '그러게'라는 감탄사로 상대방의 말에 찬성하는 뜻을 나타낼 때 쓴다. 그러면 이 말을 내뱉는 즉시 대화에서 거론되는 대상과 내가 완전히 분리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다음 우리가 함께 제삼자를 도울 해법을 찾자는 마음으로 방법을 묻는다. 상대방의 생각을 모르면 그 사람은 자신에게 조언을 구한다고 여겨 흡족해한다.
    이어서 상대방에게 만약 자신이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물어보자. 계획은 시점이 미래에 있고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한계가 있다. 상대방의 생각을 어느 정도 듣다가 미래로 가는 시점을 과거로 돌리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도록 묻는 것이다.




    발췌:<대화의 정석> 정흥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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